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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2월 선비의 편지

작성일 2020.02.03
조회수408

온라인 소식지 2020년 2월 선비의 편지

이달의 선비(2020년 2월) - 이재 황윤석( Ijae Hwang-yunseog) 황윤석黃胤錫(1729년~1791년)은 전북 고창 출신의 학자입니다. <자모변字母辨>, <화음방언자의해華音方言字義解>와 같은 음운학 저술을 남겼기 때문에 음운학자로 널리 알려져 있으나, 지리학, 천문학, 수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수많은 연구를 하였습니다. 그는 평생에 걸쳐 자신의 삶을 일기로 남긴 바 있는데, 그것이 바로 <이재 난고?齋亂藁>입니다. 이 일기에서 황윤석은 18세기를 살아간 지성인이 보고, 듣고, 느낀 여러 일을 기록으로 남겨 놓았으며, 때로는 공부 노트이자 자아 성찰의 공간이기도 하였습니다. 황윤석은 음운학 이외에도 특히 천문학과 수학, 지리학에 큰 관심을 보였으며 방대한 저술을 남긴 인물이기도 하였습니다. 지금으로 따지면 이공계 학자였던 셈입니다. 그는 평생에 걸친 이과理科연구를 정리하여 <이수신편理藪新編>이란 23권 분량의 책을 발간하였습니다. 제목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이 책에는 물리학, 수학을 비롯한 이학理學의 총체가 담겨 있습니다. 황윤석은 조선 시대 과학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선비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린이박물관의 또 다른 볼거리- 야외정원과 로비 국립전주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지난 12월 21일 새롭게 문을 열었습니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선비이자 재미있는 일화를 남겼던 꼬마선비, 오성과 한음이 어린이들을 선비의 세계로 이끕니다. 재개관 이래 많은 관람객들이 방문하여 즐겁게 전시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어린이박물관은 1실 ‘선비의 살이’, 2실 ‘선비의 놀이’로 나누어져 있으며, 연령에 따라 선비문화 체험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새롭게 꾸민 야외정원과 로비 공간도 인기입니다. 건물로 들어가는 길목에 귀여운 토끼들과 솔방울은 어린이들의 발길을 절로 이끕니다. 또한 오성과 한음 캐릭터상은 자연스럽게 사진을 찍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1층 로비에는 자석놀이, 블록놀이 등 소놀이를 하면서 독서를 할 수 있는 휴게시설이 새롭게 조성되었으며, 보호자를 위한 대기 공간도 확충하였습니다. 이처럼 어린이박물관 주변에 설치된 새로운 공간들은 어린이박물관의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

[석전石田 황욱黃旭(1898~1993) 글씨로 보는 선비의 향기] “마음속에 조금도 어긋나는 생각이 없다.” 思(생각할 사) 無(없을 무) 邪(어긋날 사) 석전石田 황욱黃旭(1898~1993)선생이 94세에 쓴 글씨입니다. '思無邪사무사 金剛山人금강산인 石田九四翁석전구사옹'이라 적혀 있습니다. ‘사무사思無邪’라는 말의 뜻은 마음에 조금도 어긋나는 생각을 품지 않았다는 의미입니다. 이 말의 어원은 유교의 창시자인 공자孔子(기원전 551년~기원전 479)의 어록을 담은 책인 <논어論語>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공자가 옛날의 시詩 300수를 설명하면서 300수의 시가 각기 그 의미는 다르지만 한마디로 정의를 내린다면 “생각에 어긋남이 없다.(詩三百시삼백 一言以蔽之일언이폐지 曰思無邪왈사무사, <논어> ‘위정편’)”고 한 말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항상 마음속에 이 세 글자를 새기면서 바른 마음가짐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올곧은 선비 정신의 뜻이 이 세 글자에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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