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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월 선비의 편지

작성일 2021.01.04
조회수397

온라인 소식지 2021년 1월 선비의 편지

이달의 선비(2021년 1월) 유만주兪晩柱(1755~1788) Yu Man-ju 유만주는 18세기 후반에 활동하였던 학자입니다. 그는 서른 중반의 짧은 일생 동안 여러 질병을 앓으면서도 학문에 대한 열정을 멈추지 않았던 인물입니다. 후대 사람들이 유만주를 알게 된 계기는 『흠영欽英』이란 제목의 일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는 평생을 병마와 싸우면서도 매일 보고 듣고, 생각한 모든 것을 남김없이 일기에 기록하였습니다. 1775년부터 1787년까지 13년간 작성한 일기는 161권 24책의 방대한 분량으로 남겨졌습니다. 그의 일기로 우리는 18세기 후반 지식인의 삶과 한양의 모습을 생생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왕조실록』과 같은 역사책에 수록되지 않는 미시사와 시대의 풍경들, 그리고 지식인의 고뇌가 모두 그의 일기에 담겨 있습니다. 선비의 하루하루를 남긴 유만주는 30대 초반의 나이에 세상을 떠나며 자신의 일기를 불태워 달라 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책의 중요성을 알아본 사람들에 의해 지금까지도 소중히 보관되고 있습니다. 그의 일기는 각종 드라마, 영화, 전시 등에서 18세기 한양의 모습을 고증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되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입니다. 이 일기를 통해 우리는 200여 년 전 살아간 선비의 진솔한 모습을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생각하면 오늘 하룻밤 사이에도 온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천백가지 일들을 펼쳐가고 있을 테지만, 역시 하나하나 대단할 것도 하찮을 것도 없고 기쁠 것도 슬플 것도 없는 일들이다. - 유만주의 일기 『흠영欽英』 중에서

[2020 특별전]전시제목: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 전시기간: 2020.10.27.~2021.1.31.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변동가능성 있음 전시장소: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지금으로부터 1,100여 년 전 우리 한반도에도 중국의 삼국시대 못지않은 영웅들의 시대, 후삼국시대가 있었습니다. 견훤과 궁예, 그리고 왕건까지 자신들의 원대한 꿈을 이루기 위한 힘과 지혜의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견훤의 발자취가 남아 있는 전주시, 장수군, 완주군, 진안군, 상주시, 문경시와 함께 특별전 『견훤, 새로운 시대를 열다』를 개최합니다. 후삼국시대 한반도의 패권을 장악했던 견훤과 후백제의 역사와 문화를 조명하는 전시입니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인간 견훤, 그의 원대한 꿈을 품었던 나라, 후백제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를 국립전주박물관에서 만나보시길 바랍니다.

[이달의유물][명칭] 완주 봉림사지 삼존불상 [한자] 完州鳳林寺址三尊佛像 [영어] Buddha Triad in Bongrimsa Temple site, Wanju [시대] 통일신라 말~고려 초 [소장처] 전북대학교 박물관 [유물소개] 완주 봉림사지(鳳林寺址)는 고대의 문헌기록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화려하면서도 세련된 보물급의 불교조각들이 묻혀 있던 10세기의 사찰터로 알려져 있다. 현재 전북대학교 박물관에서 보관 중인 봉림사지 삼존불상은 1961년 삼기초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이 문화유적 답사 중에 그 실체가 드러났다. 석조삼존불상의 조각미와 조형미는 전북지역 불상 중에서도 빼어난 수작이다. 특히 본존불의 착의법(부처님이 옷을 입고 있는 방식)은 경북 안동 옥산사지 마애불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후백제가 고려와의 빈번한 전투에서 포로로 삼은 이 지역의 장인 집단이 이주하여 조각한 결과로 추정되기도 한다. 10세기 초반으로 추측되는 조각의 수준과 당시의 시대적 정황으로 미루어 완주 봉림사지는 후백제 왕실 차원에서 세워졌을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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