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발굴조사에서는 제사관련유적에서 출토되는 유공원판(有孔圓板)과 선형품(蟬形品)·거울·종방울·낫·칼·곱은옥·갑옷모양의 소형석제품과 말모양·사람모양의 토제품이 많이 출토되었다. 이외에도 잔달린병·그릇받침·굽다리접시·항아리·장군·옹 등 백제 및 가야계의 토기류와 청동제의 말안장꾸미개·말띠드리개·말방울·말종방울과, 철제의 말방울 등 마구류, 철제투겁창·쇠칼·쇠단검·화살촉 등의 무기류, 유리제의 장신구류, 중국남조의 청자편·고려청자와 백자· 조선 분청사기와 백자 등의 도자기류가 출토되었다. 이 유적은 해상로의 감시가 용이한 곳에 입지하여 있고, 전형적인 제사유물로 파악되는 모조품이 무기 마구류와 함께 일괄로 출토된다. 그리고 좁은 범위에 집중산포되어 나타나는 토기가 분묘유적이나 생활유적에서 출토되는 것과 차이를 보이며, 태토와 무늬도 각종 유적에서 출토되는 것과 차리를 보이고 있다. 또한 중국 청자편이나 석제모조품은 외국과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며, 통일신라토기, 고려·조선시대의 도자기가 출토되어 이 일대가 제사를 지내는 장소로 계속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삼국시대 유물이 중심을 이루고 있어 이 시기에 제사행위가 가장 집중적으로 행하여졌음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죽막동 유적은 해상로의 통제가 가능했던 토착세력에 의해 해상교통과 관련된 제사가 이루어졌던 곳으로, 그 이후 통일신라, 고려, 조선시대에도 어떤 형태로든 제사행위가 지속된 것으로 보인다. 죽막동 유적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발견된 제사유적이라는 점과 함께 삼국시대 더 나아가서는 선사시대의 제사와 관련된 연구가 활성화될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다는데 큰 의의를 찾을 수 있다. 또한 중국 및 일본과 관련성이 있는 유물이 출토되어 고대해상활동 등을 통한 문화교류와 전파에 관한 연구와 함께 동아시아인들의 신앙에 관한 연구에도 큰 기여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