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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건희 회장이 선사한 작은 선물,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

  • 작성자플랜아이
  • 작성일 2023.11.28
  • 조회수520
故 이건희 회장이 선사한 작은 선물, ‘내 마음을 돌아보는 길’<br/>임혜빈(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br/>추운 겨울 바람은 모두를 움츠러들게 합니다. 나무들도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지 앙상한 가지만 남겼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 괜스레 마음도 쓸쓸해집니다. 한 해가 끝나가고 새로운 소식은 없을 듯 한 추운 계절입니다. 그러나 우리들의 마음을 달래줄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br/><br/>故 이건희 회장이 기증한 35점의 문인석과 석인상들을 국립전주박물관 옥외 정원에 모았습니다. 곳곳에 흩어져 있던, 그러나 함께 나누고 싶은 여러 석인상들의 이야기를 한 데 모아 새롭게 꾸몄습니다. 박물관 정원에서 여러 해 자리를 지키고 있었던 문인석들에겐 새로운 친구가 생긴 셈입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바쁜 삶 속에서 지치고 상처받은 내 마음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길이 생겼습니다. 故 이건희 회장이 선사한 작은 선물입니다.<br/><br/>문인석<br/>문인석은 무덤을 지키기 위해 세운 조각으로 문관의 의복을 갖추고, 손에는 홀(笏)을 들었습니다. 이들은 무덤의 가장 가까운 곳에서 죽은 이의 저승길을 지켰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앞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슬퍼하고, 복을 빌었을 것입니다. 또, 그와의 추억을 되새겨보았을지도 모릅니다. 죽은 자들을 위해 세운 조각이지만, 동시에 산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주는 석물입니다. 그 엄숙한 모습 속에는 슬퍼하는 이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고, 우리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마음이 담겨있습니다.<br/><br/>석인상<br/>돌사람의 생김새는 꼭 ‘나’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빙긋 웃고 있는 얼굴부터 잔뜩 화난 얼굴까지 표정이 다양합니다. 크고 작은 돌사람들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기뻐하고, 슬퍼하는 모습은 우리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돌사람들은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옛 사람들은 이들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던 염원들을 빌었습니다. 힘든 삶 속에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바랐던 마음이 작은 돌사람들에 새겨져 전해지고 있습니다.<br/>이들은 오랜 시간 한 자리에 우뚝 서서 자리를 지켰지만, 마음만은 한 곳에 얽매이지 않았습니다. 그 속에는 옛 사람들의 믿음과 기원, 소망이 깃들어 있습니다.  추운 겨울, 돌사람  사이로 난 작은 길들을 걸어가며 내 마음을 어루만지고, 삶의 각 순간들을 비추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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