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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만나는 봄의 향기 - 로비 작은 전시 <겨울 그리고 봄> 살펴보기

  • 작성자플랜아이
  • 작성일 2023.02.24
  • 조회수311
미리 만나는 봄의 향기 - 로비 작은 전시 <겨울 그리고 봄> 살펴보기<br/><br/>장미를 생각하며<br/><br/>                              이해인<br/><br/>우울한 날은 <br/>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br/><br/>장미 앞에서 <br/>소리 내어 울면<br/>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br/><br/>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br/>내내 앓고 있을 때<br/>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br/>잊지 못하네<br/><br/>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br/>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사이로<br/>길이 열리네<br/><br/>가시에 찔려 더욱 향기로웠던<br/>나의 삶이 <br/>암호처럼 찍혀 있는<br/>아름다운 장미 한 송이<br/><br/>‘살아야 해’‘살아야 해’<br/>오늘도 내 마음에 <br/>불을 붙이네<br/><br/> 지난 겨울은 무척이나 차가웠습니다. 겨울이 추운 만큼 우리들은 봄을 기다렸습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관람객들에게 겨울 속에서 따뜻한 마음으로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상설전시관 1층 로비 작은 갤러리에 밝고 사랑스럽고 향기로우며 생명력이 충만한 고상준 화백(1953-현재)의 장미와 꽃 작품을 전시하였습니다. 살을 에일 듯한 겨울바람을 피하여 박물관에 들어서면 강렬한 햇살 아래에서 활짝 핀 장미를 만나게 됩니다.<br/><br/> 햇빛을 가득 받아 피어나는 장미는 생김새처럼 화려한 향기를 머금고 있습니다. 또한 장미는 색색마다 저마다의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붉은 장미는 ‘사랑, 아름다움, 낭만적인 사랑, 용기, 존경, 열망, 열정’을, 하얀 장미는 ‘순수, 결백, 젊음, 영성, 숭배, 새로운 시작’을, 분홍 장미는 ‘감탄, 감사, 성실, 우아함, 사랑의 맹세, 행복한 사랑’을 의미합니다. 장미를 보면 우리는 일생의 밝고 따뜻한 대부분의 일을 떠올릴 수 있습니다. <br/><br/> 평생 자연을 소재로 한 작업을 한 고상준 화백은 따스한 햇빛을 받고 있는 자연과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며 여러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친숙한 작품 세계를 이룩해왔습니다. 그는 장미, 모란, 칸나와 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꽃들을 마음의 눈으로 바라보고 표현하여 저마다의 아름다움과 경쾌함이 작품 너머로 베어져 나옵니다.<br/><br/> 고상준 화백은 전북 군산에서 출생해 전주대학교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프랑스 르 살롱전과 대한민국 미술대전, 목우회전 등에서 수상하였습니다. 각종 미술대전에서 심사위원 및 운영위원을 역임했을 뿐만 아니라 국내외 다수의 개인전과 단체전을 통해 예술가로서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br/><br/> 난 평생을 산천초목 작가라는 자연을 소재로 한 작업을 해왔다. 자연에서 느껴지는 생명감과 따스함이 좋았다. 아마도 어릴 적 몹시도 추웠던 겨울나기 속에서 양지의 고마움이 스며들었기 때문 아닐까.<br/>무엇에 홀려서인지, 미술세계에 빠져 결국 잘 나가던 학교 선생도 때려치우고, 미대를 진학하고, 물감통을 들고 술독에 빠져 예술한다는 핑계로 한바탕 허수하비 춤을 춘 것 같다. <br/>세계 속에 미술의 사조가 무슨 무슨 이즘이라는 이름으로 넘쳐날 때도 이론으로서 공부해보면서도 왈칵 따라해보고픈 생각은 나지 않았다. 예술은 어차피 혼자 사유하고 고립감에 빠져 자기 세계를 헤매다 자기방식으로 표출하는 것이라면, 내 달란트는 자연과 닮은 자연스러움을 더 선호했던 것 같다. 작품성은 자기만의 독특함이 먼저라지만, 내가 그리고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그런 작업을 감내하며 밀고 나갈 의지가 부족했었다. 따스한 햇빛을 받고 있는 자연을, 생명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즐거웠고 여러 사람들과 같이 공유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작품 세계가 나는 더 좋았다. 아침마다 절친 김교장과 수원지 수변을 산책하며, 화제에 올리는 이야기도 자연의 소중함이 대부분이다. 전에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자연의 생명감이 느껴진다. 자연의 작은 생명의 눈부심이 더욱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잃을 뻔했던 생명의 소중함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일 것이다.  - 작가의 말-<br/><br/>봄이 우리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이번 봄은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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