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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실의 의례용 인장印章, 어보御寶

  • 작성자플랜아이
  • 작성일 2023.05.30
  • 조회수313
조선왕실의 의례용 인장印章, 어보御寶<br/>-고종황제 어보高宗皇帝御寶 - <br/>강소희(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사)<br/>인장印章은 ‘개인이나 집단을 증명하고 상징하기 위해 나무나 돌, 금과 같은 단단한 물체에 글씨나 문양 등을 새겨 문서에 찍도록 만든 도구’로 도장圖章이라고도 부릅니다.<br/>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인장은 크게 ‘국새國璽’와 ‘어보御寶’로 구분됩니다. 국새는 국가의 상징물이자 왕위 계승 시 선양의 지표이며, 각종 대내외 공문서 등 국가적 문서에 사용한 실무용 인장을 말합니다. 어보는 왕을 뜻하는 ‘어御’와 인장을 의미하는 ‘보寶’를 합친 말로 왕, 왕세자, 왕세제와 그 배우자 등 왕실의 주요 구성원에게 수여된 의례용 인장을 말합니다. 조선왕실에서는 왕비, 왕세자, 왕세자빈 등을 책봉冊封하거나, 왕과 왕비, 상왕上王 등에게 새로운 이름(존호尊號, 묘호廟號, 시호諡號, 휘호徽號) 등을 올릴 때 새롭게 어보를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어보는 국새와 달리 행정적인 용도가 아니라 왕실의 각종 의례를 위해 제작한 것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큽니다. <br/><br/>왕실의 권위와 정통성을 상징하는 의례용 인장인 어보는 의례에 대한 역사적 배경과 의미, 내용을 기록한 어책御冊과 함께 만들었습니다. 이 어보와 어책을 합쳐 ‘책보冊寶’라고도 부릅니다. 어보는 그 주인공이 세상을 떠난 뒤 왕실의 사당인 종묘宗廟 신실神室 내부 장 안에 어책, 교명敎命, 국조보감國朝寶鑑과 함께 영구히 보관되었습니다. 어보는 신실 북쪽 중앙에 있는 신주장 우측 보장寶欌에 보자기와 함 등으로 여러 겹 포장[봉과封裹]하여 봉안奉安하였습니다. <br/><br/>어보와 어책은 조선이 건국된 이래 대한제국 시기까지 500여 년간 꾸준히 제작되고 봉헌되었습니다. 이는 세계사적으로 유례가 없는 독특한 왕실문화를 상징하는 유물로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조선왕실 어보와 어책’으로 등재되었습니다. 그리고 2023년 올해에는 어보 318과, 어책 290첩, 교명 29축이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조선왕조 어보·어책·교명’으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br/><br/>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전주와 조선왕실>에는 2021년에 보물로 지정된 ‘국새 제고지보國璽制誥之寶(신수239)’와 함께 보물 지정 예정인 ‘고종황제 어보高宗皇帝御寶(신수9240)’가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 어보는 1900년 2월 17일(음력 1월 18일)에 황태자가 고종황제에게 가상존호加上尊號(존호에 다시 존호를 올리는 것)를 올리면서 제작한 것으로 ‘고종 가상존호 옥보高宗加上尊號玉寶’라고도 불립니다. <br/>글자를 새긴 면에는 ‘統天隆運肇極敦倫正聖光義明功大德堯峻舜徽禹謨湯敬應命立紀至化神烈巍勳洪業啓基宣曆皇帝之寶’라고 총 44자를 새겼는데, 새롭게 받은 존호尊號(덕을 높이 기리는 뜻으로 올리는 칭호)와 함께 이전에 받은 모든 존호들이 함께 새겨져 있습니다. 어보에 새겨진 존호를 살펴보면, 1873년에 받은 ‘통천융운 조극돈륜統天隆運肇極敦倫’, 1888년에 받은 ‘정성광의 명공대덕正聖光義明功大德’, 1890년에 받은 ‘요준순휘 우모탕경堯峻舜徽禹謨湯敬’, 1892년에 받은 ‘응명입기 지화신열應命立紀至化神烈’, 1900년에 새롭게 받은 ‘외훈홍업 계기선력巍勳洪業啓基宣歷’이 구첩전九疊篆(글자의 획을 여러 번 구부려 쓴 전서체)으로 새겨져 있습니다. <br/>이 어보는 옥을 깎아 사각형으로 만들고 손잡이를 용 모양으로 장식하였으며, 용 모양 손잡이 옆면에는 끈을 달았던 둥근 구멍이 있습니다. 용은 황제를 상징하는 의미로 대부분 대한제국 시기에 제작되었습니다. 이는 황제국으로서 높아진 위상을 표현한 것으로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습니다.  <br/><br/>*국립전주박물관 상설전시관 ‘전주와 조선왕실’에 전시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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