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안내

특별한 순간, 그림으로 영원히 기억하다

  • 작성자플랜아이
  • 작성일 2023.07.27
  • 조회수319
[전시]특별한 순간, 그림으로 영원히 기억하다<br/>4년마다 열리는 올림픽, 월드컵처럼, 세계 청소년들의 축제 스카우트잼버리가 올해는 한국에서 열리게 되었다. 서로 소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달라도,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br/>  국립전주박물관은 “2023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행사(2023.8.1.~8.12.)”가 전라북도 새만금에서 열리게 된 것을 기념하여, 특별한 만남, 자연, 행사를 담은 조선시대 그림들을 선보인다. <br/><br/>도1. 십우도<br/>이인문(1745~1821) <br/>조선 1783년, 종이에 엷은 색,<br/>126.8×56cm, <br/>국립중앙박물관(덕수5540)<br/>  사진기가 없던 시절,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찬란한 순간과 멋진 풍경이 화가의 붓을 통해 재탄생하였고, 무더운 여름날 음식을 나누어 먹기 위해 모인 선비들의 만남도 그림으로 남았다. 왕실에서도 뜻깊은 행사들은 글 뿐 아니라 그림으로 기록하여 남겼다. 의미 있고 특별한 순간을 영원히 남기고자 하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같았음을 알게 된다. <br/><br/>초대된 만남, 그 속의 이야기<br/><br/>1부에서는 취미를 공유하거나 소소한 일상을 함께 즐겼던 자유롭고 사적인 모임을 그린 그림들을 선보인다. 만남의 장면을 그린 그림은 영원할 수 없는 지금 이 순간 행복하고 따스한 감정을 화면 속에 담아 시간을 영원히 멈추게 한다. <br/> 서직수(1735~1811)는 붓이나 책 등 평소에 애호했던 물건 등을 의인화하여 벗으로 칭하고 그림 속에서 그들과 만나는 상상의 순간을 재현하였다도1. 어느날 경치 좋은 곳에서 지인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이인문(1745~1821)은 <누각아집도>를 그리고 누가 모였는지 모여서 무엇을 했는지 글과 함께 남겼다. <br/><br/>경치를 기록하는 것은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br/><br/><br/>도2. 구룡연도<br/>이인상(1710~1760), 조선 1752년<br/>종이에 엷은 색, 118.2×58.5cm<br/>덕수1936.<br/><br/>“발로 걸어서 두루두루 다녀 본다 한들 베갯머리에 두고 마음껏 보는 것과 같겠는가.” 정선의 <금강전도>에는 이 구절이 적혀 있다. 그림 속에서 만나는 금강산이 주는 감동을 그림에 담아 언제든 맘껏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은, 시각적인 경험이 ‘경치를 소장한다.’는 특별한 의미로 바뀌는 것이었다. <br/>2부에서는 나에게 특별한 자연으로 기억되는 곳을 그린 그림들을 만나본다. 강세황(1713~1791)은 아들이 회양 부사로 부임하자, 아들을 따라 가는 길에 금강산 가는 길목에 있던 피금정을 방문하여 그림으로 남겼고, 이인상은 15년 전 지인과 함께 구경했던 금강산 구룡폭을 기억을 더듬어 다시 그렸다도2. 경치를 기록하는 것은, 그 사람을 기억하는 방법이었다. 함께 했던 순간은 그림을 통해 영원히 남았다.<br/><br/>경사를 기록하여 보물로 삼다<br/>   <br/>3부에서는 특별한 행사를 기록한 궁중기록화와 주문하여 그려 받은 근대기 초상화들이 전시된다. 지금도 돌잔치, 결혼식, 시상식, 퇴임식 등에서 중요한 순서를 차지하는 것이 바로 기념사진 촬영이다. 그림은 국가적 경사와 집안의 중요한 기념일을 담아 후세에 전하는 역할을 하였다. <br/>왕세자가 탄생하여 스승과 상견례하고 성균관에 입학하는 등 왕실에서 진행된 왕세자의 성장을 위한 과정도 그림으로 남아 있다. “평안감사도 저 싫으면 그만”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평안감사는 누구나 하고 싶어하는 로망이었다. 대동강에 배를 띄우고 부벽루와 연광정에서 잔치를 열었는데 등장인물만 2,500명이 넘게 스펙터클하게 그려진 <평안감사향연도>는 그 생생한 현장을 전달하고 있다도3. 시끌벅적한 그 순간이 마치 눈앞에 펼쳐진 것만 같다.<br/><br/><br/>도3. 평안감사향연도<br/>작가모름<br/>조선 1874년, 액자, 종이에 색<br/>71.2×196.9cm<br/>국립중앙박물관(덕수5769)<br/><br/><br/>  <br/>눈부시게 찬란했던 내 인생 특별한 순간 10가지 <br/>  <br/><br/><br/>도4. <br/>평생도<br/>채용신(1850~1941)<br/>1924년경, 10폭, 비단에 색,<br/>각 폭 83.0×31.9cm, <br/>국립중앙박물관(건희4091)<br/>*2021년 고 이건희 회장 기증<br/>의미 있는 순간은 이렇게 그림으로 남았다. 이러한 그림들은 사람을 소중하게 여긴 마음 때문에 가능하였다. 채용신(1850~1941)은 그러한 수요를 빠르게 파악하고 초상화를 상업화하였다. 그는 전주에서 한양으로 특별히 부름을 받고 올라가 태조 어진을 모사하고 그 후 칠조七祖 어진까지 추가 모사하고 돌아와 칠곡군수, 정산군수와 같은 벼슬을 하게 되었다. ‘어진을 그렸던 화사’라는 명성은 그의 고향인 전라북도 지역에 자자하게 퍼졌고, 80이 넘는 나이에 이르기까지 아들, 손자와 함께 정읍에서 공방을 운영하며 초상화 뿐 아니라 산수화, 화조화도 주문 제작하며 여생을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75세의 채용신의 머릿속에 눈부시게 찬란했던 평생이 파노라마처럼 스치고 지나간다. 채용신은 자신의 특별한 순간들을 영원히 남기고자 10폭의 병풍을 그렸다도4.    <br/><br/>  구룡연도를 그린 이인상처럼, 평생도를 그린 채용신처럼, 나의 구룡연도, 나의 평생도는 어떤 그림일지 상상해보자. 언젠가 우리가 다시 이곳에서 만나, 이 순간을 추억할 수 있도록, 나만의 타임캡슐을 묻어두는 것은 어떨까.

콘텐츠 만족도 조사

이 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정보에 대하여 만족하십니까?

소식더보기 QR코드 https://jeonju.museum.go.kr/menu.es?mid=a10105060000

QUICK MENU

QUICK MENU 원하시는 서비스를 클릭하세요!

등록된 퀵메뉴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