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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불교문화 속에 깃든 아름다운 용무늬

  • 작성자플랜아이
  • 작성일 2024.01.03
  • 조회수184
[전시]고려 불교문화 속에 깃든 아름다운 용무늬 <br/>이정은(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관)<br/>  2024년 갑진년(甲辰年) 용의 해를 맞아, 아름다운 용무늬가 새겨진 국립전주박물관의 전시품 하나를 소개합니다. 박물관 2층 미술공예실에 전시되어 있는 ‘청동 은입사 용무늬 대야’입니다. <br/>  용은 십이지신 중 다섯 번째 동물이자 유일한 상상의 동물로, 낙타 머리에 사슴 뿔, 토끼 눈, 소의 귀, 뱀의 목, 개구리 배, 잉어 비늘, 매의 발톱, 호랑이 발을 가졌다고 합니다. 우리문화 속에서 용은 다양한 분야에 등장합니다. 용을 이르는 순수 우리말인 “미르”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물과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특히 물을 다스리는 용은 풍년과 풍어(豐漁) 그리고 복을 가져다준다고도 믿어 왔습니다. 물의 신인 용왕이나, 시조 혹은 왕의 아버지, 호국 호법의 신으로 여겼으며 용이 가진 장엄하고 위엄 있는 모습은 왕권과 왕위를 상징하기도 하였습니다.  <br/>  ‘청동 은입사 대야’ 안쪽 바닥의 용은 중앙의 크고 둥근 여의주를 중심으로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반대 방향을 향해 작은 여의주를 잡으려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으며, 두 용의 앞발 중 오른쪽 발에도 여의주가 쥐어져 있습니다. 용무늬 주변 여백에는 넝쿨무늬를 빈틈없이 새겨  화려함을 더하면서도 두 마리의 용을 생동감 있게 잘 표현하였습니다. <br/>  일반적인 대야가 지름이 40~50cm 정도인 것에 비해 지름이 77.6cm로 상당히 큰편인 이 대야는 관불의식(灌佛儀式)을 행할 때 쓰이는 관불반(灌佛盤)으로 추정됩니다. 관불의식(灌佛儀式)이란 초파일에 아기 부처 상의 정수리에 물을 부어 씻어주는 공양을 통해 부처의 은혜에 보답하는 의식을 말합니다. 불교가 성했던 고려시대의 사찰에서는 심오한 불교교리를 대중에게 쉽게 알리고 성스러운 부처의 세계로 대중을 인도하고자 다양한 불교 의례가 열렸으며, 이때에 사용되는 정병이나 향로, 대야 등의 도구는 당시 최고 기술의 장인이 정성을 다해 만들었습니다. 이 대야 역시 예리한 끌을 사용하여 섬세한 끌질로 무늬에 따라 홈을 내고 은실을 얇게 꼬거나 넓게 펴서 은실을 두들겨 채워 넣는 방식의 숙련된 은입사 기법으로 완성한 것입니다. 미술공예실의 고려청자 역시 같은 원리인 상감기법으로 제작된 것으로 ‘청동 은입사 용무늬 대야’와 함께 고려 귀족문화의 일면을 엿볼 수 있습니다. <br/>  새해에는 우리 문화 속에 깃든 잔잔하면서도 격조 높은 아름다운 용 한 쌍을 감상하면서 한해를 설계해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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