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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지역에서 출토된 고려 거울

  • 작성자플랜아이
  • 작성일 2024.02.28
  • 조회수143
전북지역에서 출토된 고려 거울<br/><br/>전주박물관에는 개관 준비 중 이관된 발견 신고품(1990.06.05.)이 다수 존재한다. 그 중 야미도, 선유도, 그리고 최근 발굴된 무녀도에서 출토된 동경의 존재는 이 지역이 교류의 거점이었음을 더욱 확실하게 설명해주고 있는 사례가 될 수 있어 소개하고자 한다. 고군산군도 출토 동경은 개경과 거의 동일한 시기에 동경의 크기, 선호되는 문양, 중량감 등 개경의 양상이 적극적으로 수용되어 당시 가장 인기 있던 상품이었다. 이는 고군산군도가 당시 가졌던 사회적, 경제적 상황 등이 어떠하였는지를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br/>대표적인 것이 전북 옥구군 미면 야미도에서 출토된 쌍룡무늬거울이다. 지름 26cm, 주연 두께가 1.1cm가 넘는 두텁고 무거운 거울로 연판문의 뉴좌를 기본으로 계권이 돌아간다. 중앙에 쌍룡무늬가 양각으로 새겨져 있고 외구에는 초화문이 장식되어 있다. 외구에 연화당초문이 시문된 쌍룡무늬가 개성의 고려 고분에서 출토되는 사례가 많아 고려의 독창적인 형태로 파악된다. 쌍룡무늬 거울은 보통 지름이 22cm 이상으로 크고, 문양이 섬세하고 양감 있게 표현되어 무게도 2kg에 달해 고려 수도 개경의 무덤에서 주로 출토되는 좋은 동경이었기에 고군산군도가 고려시대 국내외 교류의 거점이었음을 보여주는 실질적 징표라 할 수 있다. (그림 1)<br/>전라북도 옥구군 미면 선유도에서 출토된 용 나무 전각무늬 거울은 지름 21cm, 주연 두께 0.5cm, 주연 너비 0.7cm, 높이 1.3cm인 원형 거울로 주연이 높고 중앙에 반원형 뉴, 인물과 누각, 수목과 용, 구름 등의 문양이 양각으로 새겨져 있다. 이 거울도 주로 개성 부근 출토로 전하고, 지름이 18.6~ 21cm로 규격화된 원형거울이다. 이 또한 고려의 대표상품으로 자주 언급된다. 고산군도 출토 거울은 교류의 영향으로 개경의 유행 아이템이 즉각적으로 이 지역에 수용될 수 있었음을 시사한다.(그림 2)  <br/>군산도 동쪽 신시도와 남서쪽 무녀도 사이는 선박이 선유도에서 기항을 할 때 통과해야 하는 길목이며, 청자운반선이 인양된 비안도 부근에 위치한다. 군산대학교 박물관의 발굴 결과, 고려시대 10호 움무덤에서 거울이 출토되었다. 이 무덤은 길이 196cm, 너비 70cm, 깊이가 31cm 규모로, 중앙에 20cm 가량의 요갱에 청자접시가 매납되어 있었고, 무덤 상단부 서쪽에서 나무 빗과 포개진 상태로 쌍봉무늬 거울이 출토되었다. 이 거울은 지름 15.6cm, 두께는 0.2cm, 외연 두께는 0.3cm, 외연의 폭도 0.5cm 내외로 얇다. 주문양대에는 봉황이 서로 마주보게 새겨져 있는데 머리, 몸통, 날개 등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어 있다. (그림 3, 4)<br/>전북지역에서 고려 거울이 발굴된 최초의 사례는 1975년 국립부여박물관이 발굴한 무주 유동리 고려고분이다. 유동리의 고려 움무덤은 길이 225cm, 너비 66cm, 깊이는 40cm 규모로 축조되었고, 청자병·접시·대접, 청동시, 동인, 방형거울, 동전, 동곳, 철제도자, 구슬 등 11세기 후반~12세기 전반으로 추정되는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br/>용담댐 수몰지구인 진안 수천리 고려 고분군도 대부분 등고선과 직교하게 축조되었다. 19호 석곽묘에서는 쌍룡문 우입 방형거울이 출토되었는데, 이는 전북지역 유일한 석곽묘 출토 거울이다. 11~12세기 중반의 유구로 판단된다. 한편, 진안 여의곡 유적 9호 움무덤은 길이 186cm, 너비 56cm, 깊이 76cm 규모로, 해수포도문경과 청자병·완·접시, 도기병 등이 출토되었다. <br/>부안 동진면 내기리 유적 16호 움무덤도 길이 233cm, 너비 87cm, 깊이 75cm 규모로 조성되었고, 방제 일광경과 구슬, 관정이 목관 내에서 출토되었다. 익산 광암리 유적에서도 구릉 남사면 움무덤에서 범자무늬 거울이 출토되었다. 10호 움무덤은 길이 221cm, 너비 76cm, 깊이 20cm로, 청자대접·접시, 녹유병, 청동시, 동곳이 함께 출토 되었다. 범자무늬 거울은 12세기 늦은 시기부터 13세기에 유행하던 거울이다. 군산 취동리 유적에서도 13c 경으로 편년되는 방제 한경이 출토되었다. 5호 움무덤은 길이 238cm, 너비 89cm, 깊이는 46cm 규모로 목관의 흔적이 남아 있으며, 은제팔찌, 청자 접시 등과 함께 출토되었다.<br/>전주 여의동 1237~4번지 유적에서도 방형의 ‘천추만세’ 양수형 거울이 출토되었다. 고려시대 1호 움무덤에서 출토된 방형동경은 길이 13.6cm, 두께는 0.5cm로 특이하게 배면 중앙에 양수형 원형면이 있다. 사방으로 동물모양 뉴가 배치되어 있고, 중앙을 중심으로 격자를 구획하고 격자 안에 ‘천天’, ‘추秋’, ‘만万’, ‘세歲’ 명문이 새겨져 있다. 출토 유물과 유구로 보았을 때 고려 후기인 13세기 이후로 판단된다.(그림 5,6)<br/>고군산군도 이외 전북지역에는 내륙으로 군산, 익산, 김제, 전주 지역 등 만경강과 금강 그리고 동진강 유역에 고려시대 유적이 밀집 분포되는 양상이 확인된다. 고려시대 유적 중 분묘 출토 동경들은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11세기 후반부터 13세기 후반으로 편년되는 무문 방형거울, 방제 한경, 범자무늬 거울 등이 출토되어 다른 지역 출토 양상과 문양 등 궤를 같이하고 있다. <br/>다만, 진안 수천리 석곽묘에서 출토된 쌍룡무늬 거울편과 전주 여의동 고려 1호 무덤 출토 ‘천추만세’ 양수형 거울의 경우는 다른 지역 출토 양상과 다른 점이 부각된다. 거울의 질도 좋고, 거울면의 상태와 표현된 문양의 상징성도 중요해서 고군산군도 교류의 영향력이 만경강 등을 통해 내륙으로 확산되어가는 증거로 거론해볼 수 있을 것이다. <br/><br/>그림 1 야미도에서 출토된 쌍룡무늬 거울(전주 509), 지름 26cm<br/>그림 2 선유도에서 출토된 용 나무 전각무늬 거울(전주 492), 지름 21cm<br/>그림 3 무녀도 10호 움무덤 전경<br/>그림 4 무녀도 출토 유물 모음 (거울 지름 15.6cm)<br/>그림 5 전주 여의동 고려 1호 움무덤<br/>그림 6 천추만세千秋萬歲가 새겨진 양수형 방형 거울, 너비 13.6cm(전주54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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