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엘라 드빌의 악독한 음모에서 벗어난 퐁고와 퍼디, 그리고 101마리 달마시안 강아지들은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게다가 내일이면 비좁은 런던의 생활도 끝이다. 달마시안들을 위해 로저가 마련한 널찍한 농장으로 이사가게 된 것이다. 푸른 하늘과 잔디밭이 펼쳐져 있는 곳, 소, 닭, 돼지들과 맘껏 뛰놀며 뒹굴 수 있는 곳, 게다가 크루엘라의 마수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 달마시안들은 흥분을 억누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 와중에도 패치만은 그다지 즐겁지가 않다.
  '수없이 널려있는 점박이의 홍수 속에 과연 내가 누군지 알기나 할까? 아빠인 퐁고마저도 매일같이 머릿 수를 헤아리지 않으면 잃어버린 놈이 있는지 없는지를 모르는데, 내가 없어진다고 해도 표도 안 날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패치를 우울하게 만들었다. 그런데, 패치의 염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깜박 늦잠을 잔 사이, 농장으로 떠나는 이사트럭을 놓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