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 

기간: 2020. 6. 30.(화) ~ 2020. 8. 30.(일)
장소: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국립전주박물관은 (재)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과 특별전 <서원, 어진 이를 높이고 선비를 기르다>를 개최합니다.

2019년 7월 10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한국의 서원 9곳을 세계유산에 등재하였습니다. 등재 서원은 영주 소수서원紹修書院, 함양 남계서원藍溪書院, 경주 옥산서원玉山書院, 안동 도산서원陶山書院, 장성 필암서원筆巖書院, 달성 도동서원道東書院, 안동 병산서원屛山書院, 정읍 무성서원武城書院, 논산 돈암서원遯巖書院입니다.

유네스코는 9개 서원이 성리학의 범주 안에서 각 지역에서 상황에 맞게 저마다의 특색을 발전시키고 보존하였고, 이러한 특성이 성리학 개념이 한국의 여건에 맞게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준다고 하며 탁월한 보편적 가치(Outstanding Universal Value, OUV)를 인정하였습니다.

이번 전시는 9개 서원 및 주요 박물관의 중요 문화재를 한 자리에 모아 서원의 세계유산적 가치와 우수성을 보여주고, 조선시대 대표적인 교육기관인 서원을 중심으로 조선시대를 이끈 지도자, 선비 정신을 조명하고자 합니다.

이번 특별전에서는 국가가 서원에 내린 사액현판, 각 서원에서 모신 대표 유학자의 초상과 그들의 정신이 담겨있는 유품遺品, 서원 입학과 교육 과정, 후배 선비들이 서원을 방문하여 남긴 그림과 글, 책과 책판冊板을 보관한 서원의 보물창고 장판각藏板閣, 만인의 뜻을 모아 왕에게 전달한 선비들의 사회 참여와 정신을 담은 만인소萬人疏, 현재까지 이어지는 서원의 제향 의례 등 서원과 선비에 관한 종합적인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옛 선비들이 호연지기浩然之氣를 기르던 소수서원의 취한대翠寒臺처럼 이번 특별전을 관람하며 아름다운 문화유산 서원을 느끼고, 자연과 인간의 조화, 물질적인 성공보다는 소통, 나눔과 배려를 말하는 선비들의 정신을 떠올리고 잠시 쉬어갈 수 있길 바랍니다.

I. 조선, 학교를 일으켜 인재를 양성하다

조선 태조太祖(재위 1392-1398)는 유학을 중심으로 인재를 양성하고 등용하기 위해 학교 교육을 확대하고 정기적으로 과거를 실시할 것을 선언하였다. 국가는 성균관成均館, 사부학당四部學堂, 향교鄕校를 설치하여 교육하였고, 지역의 선비들은 사립교육기관 서원을 중심으로 학문 공동체를 형성하여 이상적인 인재를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

주요 전시품
〈향교알성도〉, 『원행정리의궤도』, 작가미상, 조선朝鮮 19세기, 책, 종이에 색, 62.0×47.0cm, 국립중앙박물관(신수201)
〈주세붕 초상〉, 작가미상, 조선 16세기경, 비단에 색, 72.9×55.1cm, 소수박물관, 보물 제717호/ 전시기간: 6.30.(화)~7.12.(일)
〈백운동현판〉, 작가미상, 조선朝鮮 1610년, 현판, 나무에 조각 및 색, 47.0×107.5cm, 소수박물관
〈회재선생집〉, 이언적李彦迪(1491-1553), 조선朝鮮 1574년, 책, 목판본, 30.1×20.5cm, 국립중앙박물관(구5103)

II. 서원, 인문지성의 요람이 되다

서원은 교육으로 성리학 가치에 부합하는 지식인을 양성하고, 지역의 대표 유학자를 스승으로 삼아 제향祭享을 하였으며, 지역의 여론을 결집하는 지역 지성사의 거점이었다. 조선 후기에 서원이 무분별하게 설립되며 군역 회피, 탈세脫稅, 붕당朋黨 등 사회문제가 발생하자, 1864년(고종 1) 국가에서는 모범이 되는 서원 47개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폐쇄하였다. 조선의 선비들은 지역민들과 생활을 공유하면서 국가와 백성을 위해 의견을 모으고 선비정신을 지켜나가고자 했으며, 그 중심에 서원이 있었다. 

주요 전시품

〈계상정거도溪上靜居圖〉, 정선鄭敾(1676-1759), 『퇴우이선생진적退尤二先生眞蹟』, 조선朝鮮 1746년, 종이에 먹, 40.0×25.4cm, 삼성미술관 리움, 보물 제585호

〈소수서원 사액현판〉, 명종明宗(재위 1545-1567), 조선朝鮮 1550년, 현판, 나무에 조각 및 색, 56.0×130.0cm, 소수박물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330호

〈옥산서원 사액글씨〉, 김정희金正喜(1786-1856), 조선朝鮮 1839년, 편화, 종이에 먹, 각 80.0×70.5cm, 옥산서원

〈도산서원 사액현판〉, 한호韓濩(1543-1605), 조선朝鮮 1575년, 현판, 나무에 조각 및 색, 57.5×206.3cm, 한국국학진흥원, 도산서원 운영위원회 기탁,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안향초상〉, 작가미상, 조선 중기, 비단에 색, 87.0×52.5cm, 소수박물관, 국보 제111호 전시기간: 6.30.(화)~7.12.(일)

〈류성룡 영의정 교지〉, 조선 1592년, 필사본, 76.0×76.0cm, 한국국학진흥원,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 기탁, 보물 제460-3호

『구인록求仁錄』, 이언적李彦迪(1491-1553), 조선 1550년, 필사본, 46.1×29.5cm ,여주이씨 옥산파 독락당 이해철, 보물 제524-2-5호

《당장시화첩唐將詩？帖》, 조선 1592년, 종이에 먹, 29.2×30.0cm, 한국국학진흥원,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 기탁, 보물 제160호

《정조어제당장시화첩正祖御製唐將詩？帖》, 조선 1794년, 종이에 먹, 77.5×108.0cm, 한국국학진흥원,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 기탁, 보물 제160호

〈강세황 필 도산서원도陶山書院圖〉, 강세황姜世晃(1713-1791), 조선 1751년, 종이에 먹, 26.8×138.0cm,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제522호

『속대학혹문續大學或問』, 이언적李彦迪(1491-1553), 조선朝鮮, 필사본, 32.0×24.0cm, 옥산서원, 보물 제586-1호

『봉심록奉審錄』, 조선朝鮮 1624년-1701년, 필사본, 46.1×29.5cm, 국립광주박물관, 울산김씨 문정공 대종중 기증, 보물 제587호

III. 선비 정신의 정수를 간직하다

서원은 도서출판, 문화예술, 정치 등 조선 선비문화의 핵심을 간직한 공간이다. 조선의 선비들은 서원에서 역사와 교육 전통, 제향, 건축, 경관, 기록 유산 등 유？무형의 문화유산을 이룩하였고, 후대에 오롯이 전하기 위해 소중하게 보존하였다.

주요 전시품

〈송시열 초상〉, 조선 후기, 비단에 색, 89.7×67.6cm, 국립중앙박물관, 국보 제239호

〈대성지성문선왕전좌도〉, 조선 1513년 추정, 비단에 채색, 170.0×65.0cm, 소수박물관, 보물 제485호 전시기간: 6.30.(화)~7.12.(일)

〈류성룡호성공신녹훈교서〉, 조선 1604년, 종이에 먹, 40.0×248.0cm, 한국국학진흥원,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 기탁, 보물 제160호

〈류성룡의 유품〉, 조선 16세기, 유서통 대나무, 길이 48.5cm, 가죽신 가죽, 길이 33.0cm, 홀 상아, 41.0×4.2-5.5cm, 풍산류씨 하회 충효당, 보물 제460호

 《선조유묵활인심방先祖遺墨活人心方》, 이황李滉(1501-1570), 조선 16세기, 필사본, 30.8×21.7cm, 한국국학진흥원, 도산서원 운영위원회 기탁, 보물 제548-2호

에필로그
한국의 서원은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소통과 화합’, ‘나눔과 배려’의 정신이 담긴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입니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참다운 인성을 기르는 공간, 서원은 지나간 과거가 아닌 미래를 향한 힘이 될 것이며, 한국의 문화유산을 넘어 세계의 문화유산으로 거듭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