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제구(文房諸具)란 문방에 갖추어 두고 사용하는 모든 器物을 뜻한다. 문방에 구비하는 가장 기본적인 것은 종이, 붓, 묵, 벼루 등 네가지 필기구로서 이를 문방사우(文房四友)라 하며, 사랑방에는 필기구를 편리하게 사용하기 위한 여러가지 용구와 서적을 위시한 소품들을 수장해 선비들의 학문연마와 교양을 쌓는데 부족함이 없도록 하였다. 유교의 덕목이 검소 절박한 것을 숭상하느니 만큼 선비들의 사랑방 가구나 문방구가 화려, 사치하고 번잡할 수가 없음은 너무 당연하다. 조선시대 선비의 사랑방에서 쓰이던 여러 기물은 자연과 하나라는 마음의 바탕위에서 유교적 사상과 예의규범이 상징적으로 표현되어 혼연한 조화를 이루었다. 이러한 견지에서 {조선시대 문방제구전}은 오늘날 급격히 서구화의 물결에 휩싸여 있는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 잊혀져가는 옛 정취를 듬뿍 맛보게 하고, 작은 물건 하나에도 정성과 슬기를 담고 멋과 운치를 내포하고 있는 조선조 선비의 정신과 안목을 이해하면서 실생활 속에서 다시금 우리의 사랑방 문화가 예향 전주에서 살아나기를 기대하게 한 전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