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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기획전] 한국 고대국가 형성전

한국 고대국가 형성전

전시기간
1999.02.19~1999.03.21
전시장소
국립전주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내용

이번 전시회는 전국 각지의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고고유물과 유구(遺構)를 지역별·시기별로 살펴봄으로써 고대국가가 어떠한 문화적 배경과 정치적 격동 속에서 형성되었는가를 검증해 보는 한편 삼국사기(三國史記)삼국유사(三國遺事)등에 보이는 고대국가의 건국에 관한 연대기적 역사기록과 비교해 보고자 하였습니다.

삼국사기에는 고구려·백제·신라가 각각 B.C. 37, B.C. 18, B.C. 57년의 B.C. 1세기 후반에 건국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기록은 고고학적인 유물의 검토에서 볼 때 B.C. 1세기 후반은 이미 B.C. 2세기부터 수용된 중국계 철기문화의 확산·발전되는 시기로 북쪽에 위치했던 고구려와는 다르지만 한반도 남쪽에서는 마한(馬韓), 진한(辰韓), 변한(弁韓)의 삼한(三韓)에 정치적 중심세력이 등장하는 시기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강이남지역에서 고대국가로 성장한 백제와 신라 그리고 연맹체로 남아 있던 가야만을 다루었습니다. 그것은 고구려의 건국지로 알려진 통구(通溝집안(集安)지역의 고고학적 자료를 실물로 접할 수 없는 우리의 현실 때문이었습니다. 앞으로 남북통일이 되어 고구려와 낙랑을 포함하는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전이 다시 기획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백제는 한강유역에 위치했던 마한의 한 소국(小國)인 백제국(伯濟國)이 동으로는 춘천·강릉·동해지역으로, 남으로는 성환·직산·공주·천안·청원·오창·제천 등지의 충청남북도로, 북으로는 황해도 대방(帶方)지역까지로 영역을 넓히면서 왕권국가로 형성되어 나갔습니다. 이러한 흔적은 이들 지역에서 조사된 주거지와 분묘유적의 출토품에서 살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호남지역은 정치적으로 백제에 통합되기 이전까지는 독자적 지역문화를 형성해 왔음이 그 지역에서 독특하게 발전한 주구묘(周溝墓), 옹관묘(甕棺墓), 패총(貝塚)을 통해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한편, 백제지역에서는 초두, 도자기 등의 중국제 유물이 출토되어 백제문화의 개방적이고 국제적인 일면을 엿보게 합니다.

신라는 낙랑(樂浪)을 통해 중국 한계(漢系)의 문화를 수용하는데 적극적이었습니다. 이러한 결과 경주지역의 사로국(斯盧國)을 중심으로 주변의 울산·포항·영해 등지를 아우르고 고대국가의 틀을 갖추어 나갔습니다. 이런 과정에서도 낙랑의 통제를 벗어나기 위해 중국계문물의 토착화를 위한 노력이 끊임없이 이어졌으며, 여기에 새로이 북방계(北方系왜계(倭系)문물을 수용하는 적극적 대외교류를 추진하였습니다. 이러한 흔적은 경주·울산·포항 등지의 무덤유적에서 출토되는 갑옷과 투구를 비롯한 무구류(武具類)와 각종 마구류(馬具類)에서 확인됩니다.

이와 같이 백제·신라가 왕권국가로 성장할 즈음 변한지역에서는 고대국가로의 통합을 이루지 못한 채 연맹체로 남아 있는 가야제국(伽倻諸國)이 형성됩니다. 이 가운데서는 A.D. 42년에 건국된 금관가야(金官伽倻)가 초기 연맹체의 장으로서 중심세력을 형성합니다. 김해 대성동(大成洞)과 양동리(良洞里)의 목곽묘(木槨墓)에서는 갑옷과 투구를 비롯한 무기류 외에 철복·동복·호형(虎形)과 마형대구(馬形帶鉤)의 북방계유물, 벽옥제석제품(碧玉製石製品파형동기(巴形銅器)의 왜계유물, 거울·동전 등의 중국계유물이 출토되어 대외교류를 통해 국제적인 지위를 확고히 하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한국 고대국가의 형성은 철기문화의 수용과 확산, 철기·토기 등의 대량생산체계의 확립과 보급, 영역확장을 위한 중심세력간의 갈등과 전쟁, 국제적 지위를 확고히 하기 위한 국제교류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으로 B.C. 2세기부터 A.D. 4세기 초까지 조성된 무덤, 주거지, 퇴장(退藏)유적, 패총 등에서 출토되는 유물에서 확인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이 고고학적 유물과 유구에 의해서 밝혀진 고대국가의 형성은 문헌사학 쪽의 학문적 성과와 비교연구 될 때 보다 분명히 부각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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